《Bloomming_2nd story: 서울미술협회 초대전》
당림미술관은 이번 봄, 서울미술협회와 함께하는 뜻깊은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단체 초대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미술 축제이자, 서로 다른 시선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만남의 장입니다.
서양화, 판화, 조각과 공예, 민화,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각자의 언어로 삶과 자연,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떤 이는 고요한 마음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고, 또 어떤 이는 감각적 재료와 색채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 가지 주제로 모아지는 전시가 아닙니다. 대신, 수많은 주제와 감각들이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며,
그러면서도 조화롭게 펼쳐집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들이 만나 조금은 어지럽고, 또 그래서 더욱 풍요로운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오랜 시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분들부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각기 다른 시선과 결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그들의 작품에는 각자의 시간과 경험, 그리고 예술에 대한 성실한 태도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그 흔적들을 하나하나 마주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 전시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읽힌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오래도록 시선이 머무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꾸만 다시 보고 싶고, 또 어떤 작품은 한순간 마음을 흔들고 지나갑니다. 그 모든 감정이 바로 이번 전시가 지닌 힘이자 가치입니다.
미술관은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하루에 이 전시가 따뜻한 여운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작품과 함께 천천히 머무르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당림미술관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